안녕하세요 30초반 남자입니다. 지난주 주말에 소개 자리는 아니였지만 자연스럽게 친구랑 친구의 여자친구, 여자친구분의 친구와 4명이서 간단하게 술 마시는 자리가 있었습니다.만나기 전에 전 그 친구분의 사진을 보고 맘에 들어서 나가게 되었고 그 여자친구의 친구분은 그냥 술자리라고 해서 나온걸로 알고 있습니다.제가 낯을 많이 가리는 성격이라 첫 만남 자리에서 말을 많이 하지 않고 그냥 적정 수준의 대화만 오고 갔고 제가 번호를 물어봐서 연락을 하면서 조금씩 친해지게 되었습니다.연락을 하다가 말도 편하게 하게 되고 통화도 제가 먼저 하고 싶다고 하여서 1시간 이상 통화도 몇 번 했던거 같네요. 통화 하는 동안에도 딱히 어색하다는 느낌은 없이 말이 잘 오고 갔습니다.그러다가 지난주 토요일날 카페에서 혼자 책 읽고 있다고 해서 보고 싶다고 보러 가도 되냐고 물어보니 심심하면 오라고 해서 3시간정도 이야기 하다가 근교 드라이브 갔다오고, 일요일날도 같이 카페에 갔습니다. 원래 일요일날 한번 보기로 약속이 되어 있었던 상황이 였고 토요일날은 급 번개로 만나게 되었습니다. 카페를 갔다가 밥을 먹자고 했는데 밥 먹으면 체 할 거 같대요.. 어색해서 체 한다는 건지 다른 의미로 체 한다는 건지는 잘 모르겠구요.. 그래서 카페만 갔다가 집을 데려다 줬어요. 처음에는 집 가르쳐 줄 일은 없을거다, 약속 장소도 자기가 택시 타고 오겠다 했는데 집도 가르쳐 주더라구요..? 날씨가 더워서 걷기 싫어서 가르쳐 준 거 일수도 있지만!혼자 의미부여를 하는 거 일 수 있지만 카톡도 제 기준으로는 빨리 답이 온다고 생각 하구요 다른 일을 하고 있을때 아니면 5~10분안에 답이 오는거 같아요.저는 이 친구가 맘에 들어서 잘 해보고 싶은데 사실 저를 안지 일주일이라는 기간밖에 지나지 않았기에 제가 어떤 사람인지 파악도 안되어 있을 거 같아서 섣불리 만나자는 말도 못하겠고, 그 친구가 저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 건지도 전혀 모르겠습니다.. 친구 남자친구의 친구라서 연락을 끊어내기 어려워서 답을 계속 해주고 만나는 건지, 조금이나마 이성적으로 괜찮아서 연락을 하고 있는건지.. 제가 연애고자라서 뭐가 뭔지 전혀 파악이 안되네요ㅠㅠ도움 좀 부탁드립니다.. 참고로 이 친구는 저보다 4살 더 어립니다!

30대 초반이신데 이런 고민을 하고 계시다니, 참 복잡한 마음이실 것 같습니다. 낯을 가리는 성격이신데도 용기 내서 번호도 물어보고, 통화도 먼저 제안하시고, 급 번개까지 성사시키신 걸 보면 정말 마음에 드셨나 봐요. 여자분 행동 하나하나에 의미를 부여하게 되는 심정, 너무나 공감이 됩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여자분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다만, 몇 가지 조심스러운 부분과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제 생각을 말씀드릴게요.

1. 긍정적인 신호들, 당신의 촉은 틀리지 않았다!

여자분 행동에서 몇 가지 매우 긍정적인 신호들이 보입니다. 연애 초반에 이런 시그널들은 상대방에 대한 호감 표현일 가능성이 높아요.

  • 낯가리는 당신에게 편하게 대화: 낯을 많이 가리신다고 했는데, 통화에서 어색함 없이 말이 잘 통했다는 건 상대방이 당신을 편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 "심심하면 오라"는 급 번개: 보통 호감 없는 이성에게는 '혼자만의 시간'을 방해받고 싶지 않아 합니다. 심심하면 오라는 건, 당신과 함께하는 시간을 나쁘지 않게 생각한다는 의미예요. 심심함을 달래주는 용도였다고 해도, 당신에게 그 역할을 허락했다는 것이 중요합니다.

  • 3시간 이상 대화 + 근교 드라이브: 단순히 심심해서 만났더라도, 3시간 이상 대화를 하고 드라이브까지 갔다는 건 두 분 사이에 공감대와 편안함이 형성되었다는 강력한 증거입니다. 호감 없는 사람과 이렇게 오랜 시간을 보내는 건 쉽지 않아요.

  • 일요일 약속 유지 및 카페 동행: 약속대로 만난 것도 긍정적이지만, 주말 이틀 연속 만났다는 것 자체가 큰 의미입니다. 주말은 개인 시간이 중요한데, 이틀을 당신과 보냈다는 건 당신에게 시간과 노력을 투자할 의사가 있다는 거죠.

  • 집까지 데려다주게 허락: "집 가르쳐 줄 일 없을 거다", "택시 타고 가겠다" 했던 사람이 집을 알려줬다는 건 매우 큰 진전입니다. 덥다는 핑계가 있을지언정, 개인적인 공간인 '집'과 가장 사적인 '자신을 데려다주는 행동'을 허락했다는 건 당신에게 그만큼 벽이 없다는 뜻입니다.

  • 빠른 카톡 답장 (5~10분 이내): 연애 경험이 적다고 하셨지만, 카톡 답장 속도는 상대방의 관심도를 나타내는 중요한 지표 중 하나입니다. 특별한 일이 없을 때 5~10분 이내에 답장이 온다는 것은 당신과의 대화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2. "밥 먹으면 체 할 거 같대요?"의 의미

이 부분이 가장 궁금하실 텐데요, 몇 가지 가능성이 있습니다.

  • 1) 진짜 몸이 불편했을 경우: 주말 이틀 연속 만남에, 전날 술자리도 있었으니 컨디션이 좋지 않았을 수도 있습니다.

  • 2) 너무 짧은 시간 내에 관계가 급진전되는 것에 대한 부담감: 토요일 급 만남 + 일요일 약속까지, 일주일 사이에 꽤 많은 시간을 같이 보냈습니다. 관계가 너무 빠르게 깊어지는 것에 대한 심리적 부담감이 "체할 것 같다"는 말로 표현되었을 수도 있습니다. 어색해서 체한다는 것보다는, 감정적으로 소화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의미에 가깝습니다.

  • 3) 본인이 생각했던 '이상적인 데이트 코스'가 아니었을 수도: 카페 데이트만 생각하고 나왔는데, 갑자기 밥까지 먹는 상황에 대한 즉흥적인 불편함일 수도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부정적인 의미보다는 '아직은 조금 조심스럽다'는 유보적인 태도 또는 '컨디션이 안 좋다'는 솔직한 표현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너무 마음에 두지 마시고, 다음 만남에서 더 편안한 식사 자리를 제안해보세요.

3.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까요? 연애 고자 탈출을 위한 조언!

"안지 일주일밖에 안 돼서 섣불리 만나자는 말도 못하겠고", "친한 친구의 여자친구 친구라서 연락 끊기 어려워서 답하는 건지" 등등의 걱정은 너무나 기우입니다. 당신은 지금 '썸' 단계의 가장 좋은 흐름을 타고 있습니다!

  • 확신을 가지고 다가가세요

  • 위에 언급된 긍정적인 신호들은 당신이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여자분의 호감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상대방이 당신을 '친구 남자친구의 친구'라서 연락하는 것이었다면, 주말 이틀 연속 만남이나 3시간 통화, 집까지 데려다주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을 겁니다. 관계를 끊기 어려워서 답하는 건, 길어야 며칠이면 한계에 부딪힙니다.

  • 적절한 타이밍에 고백/데이트 신청

  • 이제 슬슬 명확한 의사를 표현할 때입니다. 다음 만남을 제안할 때 "이번에는 맛있는 거 먹으러 가요", "데이트해요" 같은 직접적인 표현을 섞어보세요.

  • 예시 "이번 주말에 보고 싶은 영화가 있는데, 혹시 같이 보러 갈래요? 끝나고 맛있는 밥도 먹구요!" 또는 "날씨 좋은데 교외로 드라이브 겸 맛집 탐방 같이 갈까요?" 식으로요.

  • 진솔한 표현은 언제나 통한다

  • "아직 저를 잘 모르실 테니 섣불리 말하기 조심스러운데, 저는 당신에게 이성적인 호감이 있습니다. 더 알아가고 싶어요." 이런 식의 진솔한 표현은 오히려 상대방에게 신뢰감을 줍니다.

  • 상대방의 속도 존중 급하게 서두르지 마세요. 지금처럼 카톡과 전화, 그리고 주 1회 정도의 편안한 만남을 이어가면서 서로에 대한 확신을 쌓아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체할 것 같다"는 표현은 그녀의 속도를 존중해 달라는 신호일 수도 있습니다.

  • 너무 많은 의미 부여는 금물

  • 물론 호감의 신호는 읽는 것이 중요하지만, 한두 마디에 너무 많은 의미를 부여하다 보면 본인이 지치거나 오해를 할 수 있습니다. 그녀가 보여주는 행동들을 전반적으로 보면서 판단하세요.

  • 자신감 있는 모습

  • 낯을 가리신다고 했는데, 여자분은 이미 당신의 진솔하고 편안한 모습에 매력을 느끼고 있을 겁니다. 자신감을 가지세요! 연애에 서툴다고 자책할 필요 없습니다. 진심은 통합니다.

여자분은 당신보다 4살 어리다고 하셨으니, 조금 더 부드럽고 섬세하게 다가가는 것도 좋겠죠. 지금처럼 꾸준히 연락하고 만남을 이어가면서 당신의 진심을 보여주세요. 너무 복잡하게 생각하지 마시고, 마음 가는 대로 용기를 내보세요.

두 분의 관계가 좋은 방향으로 발전하길 응원하겠습니다!